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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이중화, 예측 불가능한 ‘블랙스완’이 일상이 된 시대

DB 이중화, 예측 불가능한 ‘블랙스완’이 일상이 된 시대

세상은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서비스 장애, 네트워크 오류, 데이터센터 화재, 클라우드 리전의 일시 중단—이른바 ‘블랙스완(Black Swan)’이라 불리는 예상할 수 없고, 발생 확률이 굉장히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대규모의 충격을 주는 사건들이 이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블랙스완이 발생할 때마다 기업의 핵심 데이터가 단 한 번의 장애로 멈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데이터는 멈출 수 없다: 비즈니스 연속성의 출발점

2025년 들어 기업의 데이터 보호 전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업무에 적합한 DBMS’를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면, 이제는 재해복구(DR, Disaster Recovery) 관점에서 DB 이중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Azure,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에서 발생한 장애나,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같은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데이터 장애’를 예외 상황으로 보지 않습니다. 단 한 번의 장애가 수십억 원의 손실과 서비스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DB 이중화는 기업들이 직면한 리스크를 줄이는 중요한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러한 리스크에 대비해 RTO(목표 복구 시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RTO는 데이터베이스(DB) 복구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서비스를 다시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의 전체 시스템 복구 시간을 의미합니다. 시스템의 최하단에서 데이터를 책임지는 DB가 복구되지 않으면 RTO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정상적인 시스템 복구의 출발점은 DB 복구이며, 이를 위해서는 RPO(복구 시점 목표, 데이터 손실량)를 0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RTO가 0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백업을 넘어 데이터베이스가 실시간으로 이중화되어야 합니다.


모든 비즈니스의 기반은 데이터입니다. 따라서 데이터베이스가 멈춘다면 곧 비즈니스가 멈추는 것을 뜻합니다. 이제 기업은 단순한 데이터 백업을 넘어, 즉시 복구 가능한 DBMS 이중화 구조를 마련해야 합니다.

단순 백업에서 실시간 복제로: 재해복구(DR)의 진화

과거의 데이터 보호 전략은 주로 테이프를 소산하는 방식의 ‘백업-복원(Backup & Recovery)’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복구까지 시간이 걸리고, 데이터 유실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토리지 복제나 DB 데이터 동기화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스토리지 복제는 스토리지 간 데이터를 직접 복제하는 방식이며, DB 데이터 동기화는 DBMS의 트랜잭션 로그(Log)를 전송해 동일한 데이터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흔히 HA(고가용성, High Availability) 구성으로 불립니다.

최근 기업들은 실시간 복제와 장애 조치 자동화를 위해 이 두 가지 방식을 주로 고려하지만, 여러 단점으로 인해 DB 데이터 동기화 기반의 HA 구성이 점점 더 선호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스토리지 복제 방식의 주요 한계입니다.

  1. 스토리지 제조사에 따라 옵션을 통하여 실시간 동기화를 구성하게 됩니다. 그 옵션에 대한 비용이 HA 구성의 옵션 대비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HA와 같이 Log 파일만 동기화 하는 것이 아닌 DB의 모든 파일(Data, Redo, Archive, Flashback, Control, Temp 등)에 대한 복제를 진행하여 많은 부하가 증가합니다.
  3. 데이터의 일부분만 변경돼도 큰 블록 단위로 복제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4. DB 볼륨을 다시 마운트해야 하므로 절체(Failover) 시간이 길어집니다.

반면 DB 데이터 동기화 방식은 DB가 이미 마운트된 상태에서 로그만 복제하므로,
장애 시 즉시 Failover가 가능해 빠른 복구를 지원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TmaxTibero는 DR 구성 시 DB 데이터 동기화 기반의 HA 구성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HA 구성은 본래 동일한 데이터센터 내 고가용성을 위한 기술이었으나, 현재는 지리적으로 떨어진 데이터센터 간에도 RPO를 0으로 만들 수 있도록 확장되었습니다.

Tibero Standby Cluster(TSC): 진화된 DB 이중화 기술

최근에는 DBMS 자체에서 실시간 복제와 장애 조치를 자동화하는 구조, 즉 Active-Standby 방식의 DB 이중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Tibero의 TSC는 이러한 이중화 아키텍처의 기술적 진화를 보여줍니다.

  • 독립 디스크 기반의 클러스터 구조를 통해, 하나의 DB는 하나의 서버에서만 액세스 합니다. (R/W)
  • 장애 발생 시 Standby 노드가 즉시 주 역할(Primary Role)을 인계받아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
  • 로그 동기화 및 트랜잭션 관리 자동화로 데이터 일관성 유지

이처럼 DBMS 자체에서 복제와 장애 전환을 지원하는 구조는, 외부 백업 시스템보다 훨씬 짧은 복구 시간(RTO)과 거의 제로(0)에 가까운 데이터 손실률(RPO)을 제공합니다.

이제 기업의 데이터 전략은 ‘저장’이 아니라 ‘지속성(Continuity)’을 지향해야 합니다.

DBMS 선택의 기준이 바뀐다: ‘성능’에서 ‘복원력’으로

과거에는 기능, 성능, 비용이 DBMS 선택의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장애 복구 체계, 동기화 기술, 이중화 자동화 수준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비교를 넘어, 비즈니스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적 판단이기도 합니다.
예기치 못한 장애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DBMS 이중화 구조를 지원하는 시스템만이 기업의 데이터 신뢰도와 연속성을 지켜냅니다.

DB 이중화, 이제는 ‘확장성 있는 구조’로

기업의 IT 환경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상용 DBMS와 오픈소스 DBMS, 다양한 이기종 시스템이 혼재합니다. 이러한 복잡성을 고려하면, 이제 DB 이중화 전략 또한 단일 구조가 아닌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향후 이 시리즈에서는 DB 이중화를 구현하는 세 가지 주요 전략을 순차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1. 동일 DBMS 이중화 DR 구성 – 같은 DBMS 환경에서의 안정적 이중화 구조와 구현 방식
  2. 이기종 DBMS 이중화 DR 구성 – 서로 다른 DBMS 간의 데이터 동기화 및 복제 기술
  3. N:1, 1:N DR DB 구성 전략 – 여러 DB를 하나의 DR로 구축하거나, 하나의 DB를 업무별 필수적 DR로 분산하는 관리 전략

DB 이중화의 구현 범위와 기술 깊이는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데이터가 다양한 환경에 분산될수록, 이를 하나의 복원력 체계로 통합하는 기술이 중요해집니다.

‘블랙스완’은 언제, 어디서든 찾아옵니다. 완벽히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준비는 분명히 가능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DB 이중화 전략입니다. DB 이중화는 장애를 ‘예방’하는 기술이 아니라, 장애 이후에도 즉시 복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많은 기업이 DB 이중화를 ‘비상 대비책’으로 인식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데이터가 곧 비즈니스인 시대, DBMS 이중화는 기업 운영의 기본 구조이자, 서비스 신뢰의 기준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블랙스완의 시대에, ‘복구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기업만이 진정한 의미의 데이터 복원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참고]

‘복제’에서 ‘복구’로… 글로벌 표준 적용 DR 체계 재정립 – 아이티데일리